지난 일요일 오후, 파주 쪽에 잠시 일이 있어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일은 금방 끝났고, 이미 점심시간은 살짝 지난 뒤였다. 돌아오는 길, 뭐라도 가볍게 먹자며 일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때 마주친 간판 하나. ‘힙포’. 오른쪽에는 뼈해장국집, 왼쪽에는 베트남 쌀국수집. 딱 반으로 갈린 길 앞에서 아내와 잠시 서 있었다. “해장국은 너무 무거워.” “그치, 오늘 같은 날은 가볍게 볶음국수 같은 게 좋지 않아?” 결국 방향은 왼쪽이었다. 문을 열자 따뜻한 공기와 함께 불향이 스며 나왔다. 국물 쌀국수집일 줄 알았는데 메뉴판에는 볶음국수와 볶음밥이 가장 위에 있었다. 조금 의외였지만, 그 ‘예상 밖’이 오히려 반가웠다. 우리는 소고기 볶음국수와 해산물 볶음밥을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주방 쪽에서 들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