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을 집에서 모시기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자, 우리 가족의 하루는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엔 주말만 간병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생활 전반이 돌봄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자의 일정보다 장모님의 컨디션이 하루의 시작을 결정짓는 일이 많아졌다. 아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장모님 상태부터 살핀다. 밤사이 체위 변경이 잘 되었는지, 기저귀는 갈아야 하는지, 식사 준비는 어떻게 할지 등을 점검한다. 그 뒤에야 자신의 일을 챙긴다. 이전에는 출근 준비와 집안일이 우선이었지만, 지금은 장모님의 상태 확인이 아침의 첫 순서가 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가장 먼저 손을 본 건 집안 구조였다. 기존의 거실과 침실은 건강한 성인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침대와 휠체어, 의료기기가 중심이 된 돌봄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