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저녁이 조용해졌다. 퇴근 후의 약속이 줄고, “오늘 회식 있나요?”라는 말도 사라졌다. 코로나 팬데믹은 단순히 식사 자리를 없앤 것이 아니라, 한국의 사회적 리듬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몇년 전 독일 지인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가 캐나다 회사에서 일할 때, 한국인 사장이 현지 직원에게 “오늘 저녁에 회식하자”고 제안했다가 직장 내 사적 모임 강요로 소송을 당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적잖이 놀랐다.한국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아, 문화가 다르구나....’그때는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소송까지 가는 경우가 흔하지 않겠지만, 한국도 점점 그쪽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은 확실하다. 특히 팬데믹 이후, 그 변화의 속도는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