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나 공휴일에 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기에, 예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 지 오래다. 달력에 빨간 날이 있어도 마음이 들뜨기보다는 ‘이번엔 또 어떻게 될까’부터 계산하게 된다. 어느새 휴일 출근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렸다. 휴일 아침, 출근길에 나서면 풍경은 평소와 사뭇 다르다. 도로는 한산하고, 버스 안은 조용하며, 사무실에 도착해도 어딘가 텅 빈 느낌이 감돈다. 분주하게 돌아가던 도시가 잠시 멈춘 듯한 그 고요함 속을 혼자 걷다 보면, 묘한 감정이 스며든다. 누군가는 쉬고, 누군가는 잠들어 있을 때, 또 다른 누군가는 부단히도 움직인다. 연휴라고 해서 세상이 완전히 멈추는 건 아니다. 우리의 편안한 휴식 뒤에는 보이지 않는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