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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2 2

[다시 꺼내 읽다] 초한지 다시 읽다.

최근 이런저런 일로 머리가 복잡해진 탓에, 책장 한켠에 꽂혀 있던 『초한지(楚漢志)』를 다시 펼쳤다. 어릴 적에는 영웅들의 이야기로만 보이던 이 책이, 지금은 인간의 마음을 다룬 심리서처럼 느껴진다.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그 속에는 시대를 넘어선 인간의 본성이 숨어 있다. 그리고 문장 사이마다 사자성어(四字成語)들이 흩어져 있다. 단순히 한문 공부의 소재가 아니라, 세상살이의 압축된 문장들이다. 정리라기보다, 기억을 더듬듯 몇 가지를 적어본다. 한신(韓信)이 퇴로를 끊고 싸웠다는 ‘배수진(背水陣)’이라는 말은 이미 너무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때 한신은 단순히 병사들의 결의를 다지려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두려움을 끊으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결단의 순간에는,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야 할 ..

일상의 기록 2025.10.12

김이 오르는 시간, 압력밥솥에 담긴 세월의 기술

한때 홈쇼핑에서는 압력밥솥이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단 10분이면 윤기 흐르는 밥 완성!”이라는 멘트가 TV에서 흘러나오면 수많은 주부들이 리모컨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 최근에는 보급율이 높아져서 일까? 유통 경로가 달라져서 일까?홈쇼핑 방송은 많이 보이지를 않던데... 그 시절의 나는 그저 광고 속 풍경으로만 봤던 그 밥솥이, 이제는 우리 집 부엌의 한켠에서 매일같이 김을 내뿜고 있다.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밥이 지어지는 시간’이 이렇게도 따뜻할 수 있구나, 새삼 느낀다. 증기가 빠져나오는 소리와 함께, 나는 문득 생각했다. 이 작은 금속 용기 안에는 얼마나 많은 세월의 기술과 정성이 담겨 있을까. 압력밥솥의 시작은 아주 오래전, 17세기 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장 읽기 202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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