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명절이면, 고속도로 정체는 하나의 풍경이었다. 부모님이 운전하는 차에 온 가족이 빼곡히 타고,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교통 정보를 들으며 긴 귀성길을 떠났다. 차 안에는 도시락 냄새와 졸음, 때로는 다투는 목소리까지 명절의 일부처럼 섞여 있었다. 예전 회사에서 한 직원이 “강진 내려가는데 20시간이 걸렸다”고 했던 이야기도 아직 생생하다. 출발은 낮이었지만 도착은 새벽이었고,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 정체를 감내하던 시절이었다.그때는 명절 = 가족이 함께 차에 올라 출발하는 풍경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최근 한국경제의 한 기사를 읽으며 문득 발걸음이 멈췄다. “카니발 빌려 같이 갈 분 구해요…MZ 싱글 몰린 뜻밖의 이유.”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명절 교통과 귀성길이라는 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