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을 댁에서 모시기 시작한 이후, 집의 분위기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명절이나 가족 모임 때만 찾던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가족이 주기적으로 드나드는 생활의 중심지로 변했다. 식탁은 더 이상 식사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돌봄과 일상이 교차하는 작은 거점이 되었다. 가족이 모여 식사하거나 돌봄 계획을 상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 공간은 우리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처음에는 공간 변화가 그리 크지 않았다. 장모님이 재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셨을 때, 침대와 욕창 방지 매트, 휠체어를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집안이 꽉 차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손을 봐야 하는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복도에 턱이 있어 휠체어 이동이 불편했고, 욕실은 미끄럽고 손잡이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