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기사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순했다. “이런 사건이 정말 지금, 이 규모의 기업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그러나 두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더 본질적이었다. “우리가 플랫폼에 기대온 신뢰라는 구조 자체가 너무 취약한 것은 아닐까?” 개인정보 유출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어느 지인은 씁쓸한 농담을 건넸다. “이쯤 되면 내 개인정보는 공공재 아니냐.” 우스갯소리였지만, 그 말은 지금의 디지털 생태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 듯했다.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이 어째서 이토록 쉽게,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반복되는 걸까. 이건 개별 기업의 실수가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공유하는 체질적 취약함의 결과처럼 느껴진다. 솔직히 이번 사건은 그동안의 사고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