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등급이 확정되고 재가요양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이제 어느 정도 길이 잡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을 잠시 느꼈다. 공단에서 발급받은 인정서와 계획서를 들고 재가요양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마치고, 요양보호사 배정을 기다리는 동안만 해도 모든 것이 서류에 쓰인 대로 착착 진행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막상 서비스를 시작하고 보니, 제도와 현실 사이에는 생각보다 많은 틈이 존재했다. 처음 재가요양을 시작하는 가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부딪히게 될 그 ‘틈’을, 우리도 그대로 겪었다. 가장 먼저 부딪힌 건 요양보호사 배정 지연 문제였다. 등급이 확정되자마자 재가요양센터 두 곳과 통화를 했는데, 모두 “현재 인력이 꽉 차 있어서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서류상으로는 등급이 나오면 바로 서비스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