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점점 더 빠른 음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더 강한 맛, 더 즉각적인 자극, 더 빠른 소비. 배달 앱은 시간을 줄이고, 음식은 점점 선명하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변해간다. 많은 음식들이 ‘얼마나 빨리 만족을 주는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시대다. 그런데 발사믹은 이상할 정도로 반대 방향에 있는 음식처럼 느껴진다. 좋은 발사믹은 천천히 만들어진다.포도를 졸이고, 숙성하고, 기다린다. 오랜 시간 동안 수분이 증발하며 양은 줄어들고, 맛은 조금씩 깊어진다.효율만 생각하면 꽤 비합리적인 음식이다.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이 남지 않으며, 몇 방울만 사용한다.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발사믹을 찾는다.아마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좋은 발사믹을 처음 먹었을 때 인상적이었던 건 의외로 단맛이나 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