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규제에서 출발한 변화는 박스를 줄이거나 포장 방식을 조정하는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이 변화는 개별 업무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조직이 판단을 내려온 방식 자체를 다시 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같은 규제 앞에서 어떤 조직은 부담을 느끼고, 어떤 조직은 구조를 점검한다. 이 차이는 우연이 아니라, 조직이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는지를 그대로 반영한다. 변화는 새로운 일을 요구하지 않는다이 변화가 조직에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시스템도, 대대적인 혁신도 아니다. 오히려 요구되는 것은 훨씬 단순하다.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던 선택들이 어디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일이다. 포장은 왜 항상 출고 단계에서 결정되었는가. 배송의 불확실성은 왜 포장이 떠안고 있었는가. 단가와 무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