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은 오랫동안 ‘넘겨진 과정’이었다. 상품이 출고되면, 그다음은 택배사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포장이 끝나고 송장이 붙는 순간, 물류의 책임은 외부로 이동했다. 이 구조에서 배송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결과의 영역이었다. 빠르면 좋고, 늦으면 문제이며, 파손이 발생하면 사후 대응으로 처리되는 단계.설계라기보다는 발생을 전제로 한 대응에 가까웠다. 그러나 포장 규제가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배송 과정 역시 다시 질문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배송은 어디서부터 통제 불가능해졌는가많은 운영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배송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허브 이동, 상·하차, 적재, 혼재 배송. 배송 과정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고,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