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치즈는 선택의 문제다. 어떤 치즈를 고를지, 언제 먹을지, 누구와 나눌지. 하지만 역사 속에서 치즈는 그런 질문을 허락받지 못한 음식이었다. 치즈는 취향이 아니라 조건이었고, 미식이 아니라 생존에 가까웠다. 전쟁은 늘 이동을 전제로 한다. 사람이 움직이고, 군대가 움직이고, 국경을 넘는다. 문제는 그 긴 이동 동안 무엇을 먹느냐였다. 신선한 고기와 빵은 오래 버티지 못했고, 물은 언제나 불안했다. 그래서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상하지 않고, 가볍고, 에너지가 높은 음식. 그 조건을 만족한 몇 안 되는 음식 중 하나가 치즈였다. 알프스를 넘기 위해 필요한 음식 1800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북이탈리아 원정을 위해 알프스 산맥을 넘는다. 병력 수만 명, 포병과 말까지 동원된 대규모 이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