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포장은 오랫동안 효율의 기술이었다. 배송비를 줄이고, 고객에게는 한 상자로 묶인 경험을 제공하며, 물류센터의 작업 동선에도 일관성을 만들어줬다. 그래서 합포장은 단순한 포장 방식이 아니라 운영 노하우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포장 규제가 논의된 이후, 합포장은 낯선 시선을 받기 시작했다. 큰 박스를 쓴다는 이유로, 혹은 여백이 많아 보인다는 이유로 합포장이 과대포장의 원인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해석은 절반만 맞다. 합포장은 과대포장의 원인인가?합포장이 과대포장처럼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여러 상품을 한 박스에 담기 위해 박스 크기를 키우다 보면 필연적으로 여백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문제의 중심은 합포장이 아니다. 설계되지 않은 합포장이다. ㅇ 상품 간 크기 편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