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이 설레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시장은 이미 가격 경쟁을 끝내고 신뢰 경쟁으로 넘어갔다. 카카오톡 메시지와 SMS를 정리하는 일이 하루의 루틴이 된지 오래다. 읽지 않은 알림을 지우고, 굳이 남겨둘 필요 없는 메시지를 정리하다 보면 생각보다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중에서도 유독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언제 가입했는지도 모르는 쇼핑몰들이 보내온 할인 메시지다. ‘오늘만 특가’, ‘최대 할인’,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문장들이 이름만 바꾼 채 하루에도 몇 번씩 도착한다. 메시지를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같은 생각에 이른다. 정말일까?이 가격이 진짜 할인이 맞는지, 지금 사지 않으면 정말 손해를 보는 건지, 아니면 내일 또 다른 이름의 세일이 시작될 뿐인지. 할인은 분명 늘어났는데, 이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