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주문했던 티볼리 오버헤드 콘솔이 도착했다.
처음에는 다시 썬루프 전문점을 찾아가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이미 에어컨 냉매를 점검받으면서 자주 방문하게 된 정비소가 있었고, 사장님께 혹시 스위치 이식 작업도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여쭤봤다.
다행히 사장님께서는 한번 보시더니 작업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티볼리 오버헤드 콘솔에서 필요한 스위치만 분리해 기존 렉스턴W 오버헤드 콘솔에 이식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작업이 끝난 뒤 긴장되는 마음으로 썬루프 스위치를 눌렀다.
그동안 열리기만 하고 닫히지 않던 썬루프가 아무 문제 없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속이 시원했다.
몇 주 동안 신경 쓰였던 문제가 드디어 해결된 것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좋은 정비소를 만나는 것도 큰 복이라는 사실이다.
엔진 누유 보증수리부터 에어컨 점검, 그리고 마지막 썬루프 스위치 이식까지.
정비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장님과 신뢰가 쌓였고, 그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해야 할 일은 조금 남아 있다.
겉벨트 세트도 예방 정비 차원에서 교체할 계획이고, 에어컨도 냉매가 다시 줄어드는지 조금 더 지켜볼 예정이다.
그리고 엔진 누유 보증수리 이후 안내받았던 3,000km 점검도 남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처음 차량을 인수했을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그때는 어떤 문제가 숨어 있을지 몰라 불안했다면, 지금은 어떤 부분을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아마 이 정도까지 정리를 마치면 당분간은 꽤 좋은 컨디션으로 운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중고 렉스턴W를 구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나는 한 대의 렉스턴W를 내 기준에 맞게 하나씩 완성해 가는 시간을 보냈다.
조금은 손이 가고, 조금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차.
하지만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렉스턴W는 충분히 오래 함께할 가치가 있는 SUV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정비 전문가의 의견이 아닌, 실제 렉스턴W를 구매하고 직접 운행하며 경험한 내용을 기록한 사용자 후기입니다. 차량 상태와 정비 방법은 연식, 관리 상태, 정비 이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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